earo

공부법 · 근거는 접어 두었습니다

영어 듣기 공부법 —
오늘 저녁에 뭘 하면 되나

소리를 알아듣는 데 힘을 다 쓰면 뜻을 생각할 자리가 안 남습니다. 그래서 아래 순서로 20분을 씁니다 — 자료 고르기 → 통으로 한 번 → 끊어서 반복 → 다시 통으로.

먼저, 한 문장이 들리기까지

영어 한 문장을 알아듣는 동안 우리 머리는 여섯 가지를 차례로 합니다. 아래가 막히면 위는 저절로 막힙니다. 자기가 몇 번에서 걸리는지 보세요.

  1. 어느 부분이 단어의 단위인지, 소리만 듣고 무슨 단어인지 구별하기「영어인 건 알겠는데 어디가 단어인지도 모르겠다」
  2. 그 단어의 뜻이 곧바로 떠오르기「소리는 잡혔는데 뜻이 늦게 떠오른다」
  3. 원어민이 끊어서 말하는 단위로 받아들이고, 그 뭉치의 뜻을 이해하기「단어는 다 알아들었는데 전체 문장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」
  4. 그 뭉치들을 제시된 그 순서대로 이어 붙이기「순서를 한국어 어순으로 다시 배열하려 하고 있다」
  5.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기「문장은 알겠는데 무슨 얘기였는지 모르겠다」
  6. 끝나고도 남아 있기「들을 땐 알았는데 끝나니 아무것도 안 남았다」

1~4번은 힘을 안 들이고 되게 만들 구간이고, 5~6번은 그렇게 아낀 힘을 쏟는 구간입니다. 1번에서 힘을 다 쓰면 5·6번에 쓸 힘이 남지 않습니다. 「줄거리가 기억 안 난다」는 사람에게 요약 연습을 시켜도 대개 헛일인 이유입니다.

오늘 저녁 20분

자막이 있는 영어 오디오 하나면 됩니다. 왜 이렇게 하는지는 각 줄 아래 「근거 보기」에 있습니다.

  1. 자료를 고릅니다2분

    1분 들어 보고 모르는 단어를 세세요. 여덟 개 이하면 그 자료로 합니다. 그보다 많으면 더 쉬운 것으로 내리세요 — 실력이 아니라 자료를 잘못 고른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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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• 모르는 단어가 100개 중 10개일 때는 사람마다 점수가 크게 갈렸고, 5개쯤 되어야 고르게 나왔습니다. 1분에 170단어가 지나가니 5%는 여덟아홉 개입니다.

      van Zeeland & Schmitt (2013) · 말 속도는 Tauroza & Allison (1990)

    • 딱 떨어지는 경계는 아닙니다. 참가자가 많지 않았고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. 그리고 이 숫자는 단어만 다룹니다 — 말 속도·억양·배경지식은 별개 문제입니다.

      van Zeeland & Schmitt (2013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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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2. 통으로 한 번 듣습니다3분

    자막 없이, 멈추지 말고 끝까지. 못 알아들어도 멈추지 않습니다.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니라 어디가 안 들리는지 표시하는 단계입니다.

  3. 끊어서 반복합니다12분 · 여기가 핵심

    말하는 사람이 잠깐 멈추는 자리에서 끊어, 같은 토막을 여러 번 듣습니다. 문법으로 자르지 마세요. 그 자리에서 자르면 대개 세네 단어씩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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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• 실제 영어 대화에서 사람이 한 호흡에 말하는 덩어리는 평균 4.84단어, 가장 흔한 길이는 4단어였습니다.

      Chafe (1994)

    • 사람이 한 번에 붙들 수 있는 것은 서너 개입니다. 낱말 여덟 개는 넘치지만, 네 단어 뭉치 두 개는 올라갑니다.

      Cowan (2001)

    • 말 속도·문장 구조·쉼을 함께 비교한 연구에서 이해도를 실제로 높인 것은 덩어리 사이에 쉼을 넣은 조건뿐이었습니다.

      Blau (1990)

    • 4.84는 말하는 사람이 실제로 만든 경계를 잰 값이지, 듣는 사람더러 네 단어씩 세어서 자르라는 기준이 아닙니다.

      Chafe (1994) 는 억양을 관찰한 연구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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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4. 다시 통으로 듣습니다3분

    같은 자료를 처음처럼 한 번 더. 아까 안 들리던 자리가 들리는지만 봅니다. 이 마지막 한 번이 없으면 토막만 들리고 흐름은 그대로입니다.

한 주 단위로 하나만 더. 한 영상을 열 번 보는 것보다, 비슷한 수준·비슷한 주제의 다른 영상 다섯 개를 두 번씩 보는 편이 낫습니다. 한 사람 목소리로만 하면 그 사람 말만 들리게 됩니다.

지금 쓰시는 방법은 어디에 듣나

「효과가 있다·없다」로는 답이 안 나옵니다. 위 여섯 가지 중 어느 것을 해 주는가로 봅니다.

쉐도잉 — 따라 말하기1·2번

효과가 확인된 방법입니다. 다만 소리 쪽입니다. 붙어서 뭉개지고 빠지는 소리를 알아채는 능력이 좋아지는 것이지, 말하는 단위를 나누어 이해하는 훈련은 아닙니다.

주 3~4회, 한 번에 10~15분이면 됩니다. 뜻을 모르는 채 소리만 흉내 내면 남는 게 없으니,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콘텐츠로 하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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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일본 학습자 43명. 소리를 구별해 내는 능력은 잘하는 쪽·못하는 쪽 모두 좋아졌습니다. 그런데 듣고 이해하는 점수가 오른 것은 못하는 쪽 집단뿐이었습니다.

    Hamada (2016) 43명 · 주 3~4회 10~15분

  • 8주간 주 4회 이상, 한 번에 10분 이상. 따라 말하는 정확도와 알아듣기 쉬운 정도, 말이 막히지 않는 정도가 좋아졌습니다. 다만 원어민 같은 억양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.

    Foote & McDonough (2017) 학습자 16명 · 평가자 22명

  • 두 연구 다 참가자가 43명과 16명으로 적습니다. 그리고 이해력이 는 것은 못하는 쪽 집단에서만 확인됐으니, 이미 중급 이상이라면 쉐도잉으로 이해가 늘 것이라 기대하지 마세요 — 소리 쪽 이득은 그래도 남습니다.

    Hamada (2016)

같은 영상을 계속 반복해서 보기1번만, 그 사람 목소리에만

그 영상은 정말로 들리게 됩니다. 그런데 그 영상에서만 들립니다. 「이건 이제 들리는데 다른 건 여전히 안 들려요」가 바로 이것입니다.

반복은 그대로 하시되, 비슷한 수준·비슷한 주제로 말하는 사람이 다른 영상을 서너 개 더 구해서 돌려 가며 하세요. 주제를 좁히는 건 좋지만 목소리까지 좁히지 마세요.

근거 보기
  • 한 사람 목소리로만 훈련한 집단은 훈련에 쓴 것만 좋아지고 처음 듣는 목소리에는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. 여러 사람 목소리로 훈련한 집단은 처음 듣는 목소리에도 통했습니다.

    Lively 외 (1993)

  • 목소리를 늘리는 이득은 여섯 명 부근에서 더 커지지 않습니다. 종합하면 정확도가 12~14%포인트 올랐습니다.

    Uchihara 외 (2025) 79개 연구 · Zhang 외 (2021) 18개 연구·549명

  • 반대 증거가 있습니다. 166명으로 다시 해 본 큰 연구에서는 여러 목소리 쪽이 낫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.

    Brekelmans 외 (2022)

  • 한 주제만 파는 방식(협폭 청취)을 처음 권한 글은 실험도 참가자도 없는 4쪽짜리 제안문입니다. 「연구로 입증된 방법」이라고 소개되지만 근거가 약합니다.

    Krashen (1996) · 검증한 드문 연구는 Tsang (2022)

더 보기 · 한 주제만 파는 방식

소리를 짚어 주는 해설 영상1·6번만

「실제로는 이렇게 들립니다」 하고 설명해 주는 형식입니다. 문제는 듣는 사람이 스스로 해 봐야 늘어나는 일을 영상이 대신 해 준다는 것입니다. 어디서 끊어야 할지를 화면이 정해 주고, 장면도 화면이 보여 줍니다. 그래서 알아들었다는 느낌은 남는데 그 능력이 생길 기회는 사라집니다.

보시는 건 괜찮습니다. 다만 설명을 듣기 전에 소리만으로 한 번 끊어 보세요. 답을 본 뒤에 끊는 것은 연습이 아닙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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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시범 영상을 스무 번 본 사람들은 한 번 본 사람들보다 자기가 잘할 것이라고 높게 예상했지만, 실제로 해 보니 점수는 두 집단이 같았습니다. 글로 읽거나 머릿속으로 상상만 한 사람들에게는 이 착각이 없었습니다.

    Kardas & O’Brien (2018) 실험 6개 · 다트 193명 · 식탁보 1,003명

  • 이 연구가 다룬 것은 다트·저글링 같은 몸으로 하는 기술입니다. 듣기로 옮기는 것은 earo 의 해석이고, 그런 영상을 반복해 본 집단을 직접 측정한 연구는 없습니다.

    듣기 쪽 근거는 Lively 외 (1993)

백서 33장에 자세히

흘려듣기 · 영어를 배경음으로 틀어 두기새 소리는 안 뚫림

외국어 듣기는 주의를 줘야만 돌아갑니다. 딴 일을 하면서 들으면 조금 나빠지는 게 아니라 아예 알아듣지 못합니다. 알아듣지 못하면 반복할 것도 없으니, 새로 안 들리던 소리가 뚫리지 않습니다.

걸으면서 들을 자료는 앉아서 들을 자료보다 더 쉬워야 합니다. 이미 뜻을 알아들은 회차를 다시 듣는 데 쓰세요 — 이미 알아들은 소리를 여러 번 다시 만나면 그 소리를 알아보는 데 드는 힘이 줄어듭니다. 그만큼 뜻을 생각할 자리가 늘어납니다.

근거 보기
  • 힘 안 들이고 저절로 되는 상태란 곧 「주의를 안 써도 된다」는 뜻입니다. 그 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그 일에 주의가 다 들어갑니다.

    Shiffrin & Schneider (1977)

  • 같은 문장을 알아듣는 데 필요한 조건이 다릅니다. 모국어 화자는 소음이 말보다 7.6dB 큰 상태까지 버텼고, 외국어 화자는 1.9dB에서 무너졌습니다. 조용한 곳에서 같은 점수를 내도 동공은 0.30mm 대 0.08mm — 속으로 드는 힘이 네 배입니다.

    Borghini & Hazan (2018)

  • 위 숫자는 시끄러운 곳에서 문장 알아듣기를 잰 것이고 「흘려듣기」를 직접 잰 것이 아닙니다. 여유가 없다는 점이 같아서 빌려 온 설명입니다.

    Borghini & Hazan (2018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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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속 낮추기엇갈립니다

연구 결과가 엇갈립니다. 「느리게 들으면 잘 들린다」는 거의 상식처럼 통하지만, 확인한 연구도 있고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습니다.

속도를 늦추기보다, 원어민이 끊어 말하는 세네 단어 묶음 사이의 공백을 늘려 보세요. 말 속도는 그대로 두고 덩어리 사이에 쉼을 넣은 쪽이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. 0.8배속은 출발점이지 목적지가 아닙니다.

근거 보기
  • 말 속도·문장 구조·쉼을 함께 비교했을 때 이해도를 높인 것은 덩어리 사이에 쉼을 넣은 조건뿐이었습니다.

    Blau (1990)

  • 「배속을 낮추면 안 된다」고 말할 근거도 없습니다. 결과가 엇갈린다는 것이 지금까지 확인된 전부입니다.

    Kelch (1985) 확인 · Griffiths (1990) 부분 확인 · Zhao (1997) 다른 각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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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어 더 외우기2번의 절반만

시험지에서 뜻을 맞히는 것과, 소리를 듣고 0.2초 안에 그 뜻이 떠오르는 것은 다른 능력입니다. 앞의 것은 외우면 생기지만, 뒤의 것은 같은 단어를 여러 번, 여러 문맥에서 만나 봐야 저절로 튀어나옵니다. 이 구분을 못 하면 이미 아는 단어를 계속 다시 외우게 됩니다.

단어장을 덮고, 이미 아는 단어가 소리로 곧바로 잡히는 자료로 반복하세요.

근거 보기
  • 시험에서 뜻을 아는 것과 0.2초 안에 꺼내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능력입니다.

    Segalowitz & Segalowitz (1993) · Hulstijn 외 (2009) · Hui & Godfroid (2021)

  • 살면서 그 단어를 몇 번 만나 봤는지를 맞춰 놓고 비교하면, 모국어와 외국어의 속도 차이가 거의 사라집니다. 한국인이라서 느린 것이 아니라 덜 만나 봐서 느린 것입니다.

    Lemhöfer 외 (2008) · Brysbaert 외 (2017)

더 보기 · 번역하는 습관

미드로 공부하기자료 고르기가 먼저

방법보다 자료가 너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. 자막 없이 미드를 보려면 필요한 단어량이 TED·다큐멘터리보다 큽니다. 미드가 TED보다 어렵습니다 — 말이 심하게 줄고 뭉개지는 데다 유행어와 문화를 알아야 하는 농담이 많기 때문입니다.

1분에 모르는 단어가 여덟 개를 넘으면 그 미드는 오늘 자료가 아닙니다. 더 쉬운 것으로 내리세요.

근거 보기
  • 드라마·영화는 6,000~7,000 어족, 준비된 원고를 또렷하게 말하는 TED·다큐멘터리는 5,000,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쉬운 시트콤은 3,000 정도가 필요합니다.

    Nation (2006) · Webb & Rodgers (2009)

  • 여기서 「어족」은 낱말과 다른 단위입니다. use 에 uses·used·using 뿐 아니라 user·useful·useless 까지 묶어 하나로 셉니다. 어족 하나에 낱말이 평균 6.4개 딸리므로, 「6,000 어족」을 「단어 6,000개」로 읽으면 크게 과소평가하게 됩니다.

    Cobb & Laufer (2021) BNC/COCA 목록 실측

더 보기 · 단어가 몇 개 필요한가

이 판정은 대조이지 심판이 아닙니다. 각 방법을 위 여섯 가지에 갖다 댄 earo 의 분석이며, 「이 방법으로 훈련한 집단」을 직접 측정한 연구가 있는 항목은 일부입니다. 어느 것이 무엇에 기대고 있는지는 각 항목의 「근거 보기」에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.

더 깊이

내 듣기가 어디서 막히는지 확인하기4분 · 설치 없음 · 가입 없음